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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 review

이중톈, 중국인을 말하다

by 유주원 2016. 3. 20.


문화란 무엇일까? 

문화.. 많이 들어봤지만 언뜻 쉽게 이해는 가지 않는다.

문화는 형상 자체가 없다. 게다가 문화가 포함하고 있는 범위는 대체 어디까지인가?

쉽게 정의내리기가 힘들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그 나라의 문화를 정확히 이해하고 있다면 그 나라 사람을 이해할 수 있고, 꿰뚫어 볼 수 있을 것이다.


특히 앞으로 우리와 하나의 동반자가 될 수도, 혹은 커다란 경쟁국이 될 수도 있는 중국이라는 나라의 문화를 이해함으로써 그 나라의 개성, 특징, 문화 정신들을 알고 습득하고자 한다.


사실 나는 중국이란 나라는 블랙박스와도 같다고 생각한다.

입력값에 따라 결과값은 천차만별이지만, 그 중간의 과정은 아무도 모른다.


즉, 중국 시장에 진출하여 성공할 수도 혹은 실패할 수도 있지만 성공 법칙에 대해선 아무도 장담하지 못한단 것이다.

특히나 중국은 시장 자체가 거대하기 때문에, 정말로 큰 매리트로 자리잡힌다.

전세계 인구의 1/3을 자신의 고객으로 만드는 것인데, 어느 누가 흥미를 가지지 않겠는가?

나 역시 그 흥미를 가지고 있는 잠재 시장 진입자 중의 하나이고, 그래서 더욱 중국이란 나라, 특히나 그 나라의 문화에 대해 더 깊이 알고자 한다.


저자는 고문과 고서의 내용을 인용하면서 그런 문화의 요인들을 음식, 의복, 체면, 인정, 직장, 가정, 결혼과 연애, 우정 등의 9가지 요소들로 나누어서 설명하고 있다.

특히나 중국인의 경우 대다수는 부패를 싫어해 공금으로 먹고 마시는 것을 반대하지만, 그 자리에 초대를 받으며 흔쾌히 응한다고 한다. 공금이냐, 개인돈이냐 하는 문제보다 더 중요한 원칙이 인정과 체면이기 때문이다. 식사대접을 하는 것은 정의의 표현이고 상대방의 체면을 세워주는 일인 것이다.


게다가 삼국지 소설을 통해서도 중국인의 체면에 대한 이야기는 더욱 자세히 알 수 있다.

중국인들은 시대의 간웅인 조조를 위인으로 생각하지 않는다고 한다. 왜냐? 그건 바로 조조가 체면 불구하고 자신의 안위를 도모했기 때문이다. 적벽대전에서 조조는 관우에게 옛 정을 생각해서라도 목숨만은 살려달라고 구걸한다. 중국 사람들은 이 대목에서 '아.. 조조는 위인이 아니다.'라고 결정을 해버린다. 실용적인 면보다 체면을 더 중시 생각하는 게 바로 중국 사람들의 문화 인 듯 하다.


이렇게 다른 나라 사람들의 문화를 알아 간다는 것은 참 새로우면서도 재밌는 경험인 것 같다.

마치 사계절 햇빛만 있는 나라에 있다가 난생 처음 눈 덮인 산을 본 것처럼, 무언가 막 색다르고 당장이라도 가보고 싶은 그런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이 책을 통해 중국 사람들을 더 깊게 알고,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