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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 review

잡인열전

by 유주원 2016. 3. 19.



'잡인 열전'

잡인이라는 단어가 왠지 모르게 숨겨진 호기심을 돋운다. 게다가 무대는 전통과 윤리 중심의 세계였던 조선 시대..

실지로 우리가 학교 수업이나 책 등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정보는 조선 시대 왕에 대한 이야기, 혹은 조선 시대 위인들에 대한 이야기가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실지로 독자들이 궁금해 하는 것은 자신과 삶의 형태가 비슷했던 그 당시 사람들의 문화, 생활 습관일지도 모른다.

요즈음에 TV에서 한창 방영되고 있는 '스타킹'이란 TV 프로그램에서는 전국에서 특이한 재주나 기능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나와 자신의 재주를 선보인다. 문득 조선 시대 당시의 기인들의 생활은 어땠을까 하는 궁금증이 생긴다.

이 책의 저자는 잡인은 잡스러운 사람이 아닌 조선시대 뒷골목이나 저잣거리에서 파격적이고 열정적으로 인생을 살았던 사람이라고 말한다.

이렇게 역사의 주역은 아니지만 역사의 뒷골목에서 당대를 뜨겁게 호흡하면서 살았던 사람들의 삶을 살핌으로써 조선이란 시대를 좀더 투명하게 견망할 수 있지 않을까?

이 책은 1부 조선 최고의 잡인들과 2부 천하 제일의 잡인들로 나뉜다.

국고 은 2천냥을 과감하게 불우한 사람들을 위해 사용한 협객 장복선, 조선 시대 기생들의 마음을 어우른 왈자 김이, 글을 모르는 사람들을 대신해 책을 읽어주는 남자 이업복, 조선 최고의 노름꾼 하지만 나중에는 개과천선하여 우의정까지 지낸 원인손 등 읽다보면 지금 우리네 삶과 너무 닮은 그래서 입가에 웃음을 띨 수 밖에 없는 내용들이 주를 이룬다.

엄격했던 조선 시대에서 그 관습과 제도에 굴하지 않고 자신이 하고 싶어하는 일을 맘껏 하면서 자유롭게 인생을 누볐던 잡인들.. 

그들의 열정이 지금 내 눈 앞에 펼쳐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