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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 review

버락 오바마, 인간적인 너무나 인간적인

by 유주원 2016. 3. 21.




우리 나라와 미국은 6.25 전쟁에서부터 한미 FTA까지 정말 뗄레야 뗄 수 없는 관계에 처해 있다. 

게다가 미국은 세계 경제의 중심점 역할을 하기 때문에 우리 나라에 있어 정말 커다란 변수로 작용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런 미국에서 2008년 11월의 대통령 선거의 레이스가 시작됐다. 그 레이스에 발 맞추어 지금 미국 전역은 모두들 들떠 있다. 미국 최초의 흑인 대통령이라는 컨셉을 내걸은 '버락 오바마'의 돌풍이 미국 전역을 휩쓸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오바마의 돌풍이 앞으로의 미국 사회가 어떤 형태로 바뀔지, 게다가 우리 나라와의 관계는 앞으로 어떻게 변할지에 대한 초미의 관심사가 되어가고 있다. 우리 역시 지금 현재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버락 오바마'에 대해 좀 더 관심을 가지고 알아갈 필요가 있다.


이 책은 '버락 오바마' 자기 자신이 아닌 제 3자의 입장에서 바라본 '버락 오바마'의 모습을 담고 있어 보다 나은 객관성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며, 오바마 지지자가 아닌 제 3자의 입장에서 그를 평가하기에 적합하다고 생각한다.


그렇다면 지금 이렇게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오바마의 어린 시절은 어땠을까?  그에게는 그다지 행복하지 않았던 유년 시절이었을 것 같다. 그의 부모는 그가 2세 때 이혼한다. 게다가 그 당시에는 미국의 주 대부분이 흑인과 백인의 결혼을 엄격하게 규제할 정도로 흑인에 대한 차별이 심했다. 오바마 역시 흑인으로서의 모욕과 냉대, 그리고 차별을 숱하게 경험하게 된다. 그가 젊은 시절 대마초와 술에 손을 댄 것도 바로 이 때문일 것이다.


그럼 이렇게 불우한 젊은 시절을 보냈던 오바마가 지금 미국의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바로 엘리트 사회와 빈민 사회를 두루 체득한 오바마의 인생역정과 흡수력 높은 연설 솜씨가 중요한 무기로 작용하고 있다.


미국에 9.11 테러가 있은 직후 미국 정치인의 대부분은 이라크 전쟁을 당연한 결과로 생각했다. 하지만 오바마는 부시의 이라크 전쟁을 반대한다. 그 당시에 이러한 발언을 한다는 것은 대중을 적으로 두겠다는 것과 다름이 없는 행동이었다. 하지만 오바마는 그에 아랑곳 않고 미국이 이라크 전쟁을 해서는 안될 경제적 이유를 조목조목 연설하였고, 결국엔 그의 말이 맞았다는 사실을 사람들은 깨닫게 된다.


나 역시 이 책을 통해 오바마가 이라크 전쟁을 반대했었단 사실을 처음 알게 되었다. 하지만 내가 오바마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된 사건은 이라크 전쟁이 아닌 한미 FTA 때문이다. 우리나라에서 미국산 소고기 파동으로 한미 FTA 재협상을 요구하였을 당시 오바마 역시 한미 FTA의 불공평함을 “미국의 무역적자를 확대하고, 중산층의 일자리를 빼앗아 갈 것”이라고 주장하며 재협상을 주장하였다. 맨 처음에 나는 단지 '아 오바마 역시 우리 편이구나'라는 단편적인 생각을 하였는데, 알고 보니 그런게 아닌 객관적인 시각에서 자국의 이익을 먼저 생각하고 낸 결론이었던 것이다. 같은 동반자가 되면 큰 힘이 될 수 있겠지만, 타국에 대해서는 크나큰 경제적 변수가 될 수 있는 인물일 수 있겠다는 생각을 처음하였다.


이 책을 읽으며 과연 우리나라에서 돌풍을 몰고 있는 대통령 후보에 대해서도 미국에서 이러한 관심을 가져줄까라는 의구심을 자꾸 해보았으나, 아직 우리나라가 미국에 미치는 영향력은 아주 미미한 정도인 것 같다.


'버락 오바마'가 과연 우리나라에 미치는 영향력은 어떻게 될까? 자꾸 이러한 생각이 내 머리속에 맴도는 것은 어쩔 수 없는 것 같다.